아메리카 퍼스트? 네델란드 세컨드! - 네델란드 공영방송 시사 풍자

네덜란드 총리가 우리나라를 방문해 청년들 앞에서 네덜란드는 위아래도 모르는 문화를 갖고 있다고 자랑하며 네덜란드에서 새 인생을 도전해보라고 했던 일이 있었는데요. (독일 이야기 이전 글: https://dogilstory0.blogspot.de/2017/02/blog-post_0.html)

위아래를 모르는 것을 자랑스레 생각하는 나라인 네덜란드 공영방송의 시사 풍자 수준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지난 일요일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한 내용입니다.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세상 모든 사람들이 우리네 세상이 미국 최우선 정책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을 알고 느끼고 있는데도, 전세계인이 지켜보는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마저 앞으로는 미국 최우선 정책을 펴겠다며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는 미국 대통령 모습을 지켜봐야 했는데요.

유럽의 작은 나라 네덜란드가 세계 최강국 미국에 잘 보여야한다며 네덜란드 정부가 보내는 메시지라며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어로 네덜란드를 소개하는 내용입니다.

세계 최강국 미국에 잘 보이기 위해서 만든 영상이라면서
15세기,16세기 세계 최강국인 스페인과 80년 전쟁을 통해 최강국을 루저로 만들며 독립한 이력을 먼저 소개하고,

최고, 최고를 외치는 미국 모습이 세계인에게 어떻게 비치는 지 보여 주려는 듯 네덜란드어가 유럽에서 최고의 언어라며 허세를 부리고는,

포니 파크인 슬락하렌을 소개하며 '그랩 바이 더 포니'라며 여성을 비하한 '그랩 바이 더 푸시' 발언을,

대방조제 아프슬라윗데이크를 소개하며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계획을,

가수 리 타워스를 소개하며 취임식때 마땅한 초대가수를 구하지 못한 상황을,

미니어처 테마파크인 마두로담을 소개하며 취임식때 광장을 찾은 인파 수를 부풀리고 집착한 상황을,

네덜란드가 자랑스러워 하는 언론인 게리 아익호프를 소개하며 언론인과 불화하고 있는 상황을,

전통이지만 인종차별적 논란이 있는 12월의 대표적인 산타클로스 축제때 등장하는 심부름꾼 블랙피트를 소개하며 인종차별 문제를,

장애가 있지만 네덜란드 사회 고용부 장관을 역임하며 존경받는 예타 클레인스마를 소개하며 장애인 폄하 문제를,

네덜란드의 세금제도를 소개하며 세금 탈세 문제를,

유럽의 나토 문제를 언급하며 나토 방위비 분담 압박 문제를 풍자하고 있는데요.

미국 NBC의 SNL이 신랄하게 풍자해도 자국의 정치문제를 다루는 것이지만,
유럽의 작은 나라 네덜란드의 공영방송 채널에서 세계 최강국의 대통령 문제를 거침없이 풍자하는 모습이 낯설고 충격적으로 다가옵니다.

우린 오랫동안 공영방송조차 풍자는 커녕 권력을 견제하는 기본적인 역할도 못해 왔으니 말이죠.

그간, 호불호를 떠나 독일의 공영방송에서 다뤄지는 풍자도 한번씩 소개하곤 했었는데요.

작년, 독일 공영방송의 시사 풍자 프로그램들이 터키대통령의 언론탄압과 민주주의 훼손을 신랄하게 풍자해 외교 문제가 되었을 당시, 풍자를 처벌할 것을 요구하는 에르도안 터키대통령과 터키정부를 향해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이 했던 말이 또 생각이 나네요.

"풍자는 민주주의 문화의 기본 요소다. ...
독일에는 민주주의가 있다. 그게 전부다."

그의 말이 우리나라에서도 누구나 당당히 외칠 수 있고 현실이 되는 날이 속히 오면 좋겠네요.

"풍자는 민주주의 문화의 기본 요소다. ...
한국에는 민주주의가 있다. 그게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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